(충남도민일보(세종시사뉴스) 정연호기자) 2024년은 우리 문화유산 체계가 세계적 흐름으로의 기류에 부응하고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혁신적인 해로 기록될만한 해이다.
문화재라는 구 명칭을 타파하고 “문화유산, 국가유산”이라는 遺産(Heritage)개념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국가유산체제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재화적 성격의 문화재 체제에서 문화·자연·무형의 국가유산 체제로 전환을 알리는 역사적인 기점을 마련하였으며 국민의 국가유산 향유 권리, 온전한 가치의 계승, 보존과 활용의 조화, 교육・홍보, 산업 육성 기반 조성을 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유산 보호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국가유산을 보존·관리하는 기관은 국가유산청을 필두로 매우 다양한 업무 유형과 단체가 있다. 그 중 지역 문화유산을 상시 관리하는 문화유산돌봄센터 하나를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기호유학의 산실 논산 돈암서원, 명재고택 등이 위치한 충남 동남지역에는 가장 기술적이며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문화유산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충남동남 문화유산돌봄센터가 있다.
문화유산돌봄센터에서는 사계절 언제나 우리 문화유산 현장에서 국가유산의 종합적 상시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올 해는 무더위와 습한 날씨로 현장업무에 제한사항이 있었지만 돌봄센터 구성원들 모두가 묵묵히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커나가는 잡초와의 싸움, 목조문화유산의 기와, 벽체, 담장, 지반, 배수로 보수 등의 경미수리, 문화유산 전반의 훼손 상태를 확인하여 이력을 관리하고 보고하는 모니터링 업무 등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한치의 부족함 없이 혼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국가유산체제의 전환시스템에 부응한 우리 지역 향토유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자연유산중 하나인 천연기념물 ‘부여 주암리 은행나무’의 일상관리를 위해 출동하는 경미수리 김동식 팀장은 무더위에 지친 팀원들에게 이런 말로 격려 및 독려를 한다고 한다. ‘우리가 향하는 곳에는 1500년전 우리 조상의 혼이 담긴 유산이 있고 앞으로도 1500년을 더 지켜 볼 우리 후손의 미래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