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일보)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한 고(故) 박재삼 선생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학의 거리가 조성된다.
12일 사천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16억원(균특 800, 도비 240, 시비560)을 투입해 2022년 12월말까지 노산공원~노산공원 입구 계단~박재삼길~갈대샘길을 박재삼 문학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박재삼 문학의 거리는 문학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도록 조성되는데, 지역시인 박재삼 선생의 문학 발자취를 따르고 중앙시장의 시초인 갈대샘을 찾아가는 문화탐방로 조성으로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디자인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입구는 문학의 거리 전체 안내도와 박재삼 선생의 일대기를 소개하는 안내판, 그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이 새겨진 조형물 등을 설치해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한다.
또, 박재삼 선생의 삶과 작품을 느낄 수 있도록 그의 시나 삽화가 그려진 벽화로 거리를 꾸미는 것은 물론 잉크와 펜 모양의 조형물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문학 관련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는 만남의 광장, 이벤트 광장을 설치하고, 전화부스 모양의 추억의 공간, 미니골프장, 하늘그네 등 다양한 체험공간도 마련해 찾아오는 이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한다.
아울러 박재삼 문학관이 있는 노산공원도 입구경관 개선, 박재삼 시 조형물, 초화원, 펜스 통일화, 호연재 야간경관조명설치 등 새롭게 정비된다.
사천시는 지난 9일 오후 3시 동서금동행정복지센터에서 중간용역보고회 겸 주민설명회를 열고, 박재삼 문학의 거리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날 제시된 주민들의 의견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최종 용역보고회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삼 선생은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으로서 한국 서정시의 전통적 음색을 재현하면서 소박한 일상생활과 자연에서 소재를 찾아 애련하고 섬세한 가락을 노래했다.
1953년 시 「강물에서」가 모윤숙에 의해 『문예』에서 추천됐으며, 1955년에는 시 「정적」이 서정주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되고, 시조 「섭리」가 유치환에 의해 『현대문학』에 추천됐다.
제2회 현대문학신인상, 한국시인협회상, 노산문학상, 한국문학작가상, 인촌상 등을 수상했으며, 주요 저서로는 〈춘향이 마음〉, 〈햇빛 속에서〉, 〈추억에서〉, 〈가을바다〉, 〈울음이 타는 가을강〉, 〈가을바다〉, 〈해와 달의 궤적〉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박재삼 문학의 거리 조성으로 사천시의 새로운 문화관광 명소가 마련되고, 전통적 가락에 향토적 서정과 서민생활의 고단함을 노래한 박재삼 선생의 문학세계와 정신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경상남도 사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