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민일보) 한국도자재단이 7월 18일까지 경기생활도자미술관(구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 ‘한국생활도자100인전-뿌리를 만나다’를 개최한다.
2012년부터 시작된 ‘한국생활도자100인전’은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획 초청전으로, 총 11회에 걸쳐 8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뿌리를 만나다’를 부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도자의 초기 쓰임인 ‘기(器)’에 집중한 ▲김익영 ▲조정현 ▲권영식 ▲이수종 ▲노경조 등 한국현대도예 1~2세대 중견작가들의 무게감 있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백자, 분청, 색자, 질그릇 등 분야별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도자의 형태, 질감, 미적 감성 등 도자의 특색을 재발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업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인위적인 요소가 없고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이 특징인 ‘조선백자’를 주로 연구하는 김익영 작가는 50여 년간 작품 활동을 하면서 백자의 형태미와 실용미를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器)’와 ‘제기(祭器)’ 형태를 기반으로 한 ‘주합(柱盒)’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조정현 작가는 전통적 특성에 현대적 감각을 부여한 옹기 작품을 주로 작업한다. 조 작가의 대표작 ‘옹기연가와의 해후’는 옹기가 갖고 있는 간단하고 꾸밈없는 형태가 잘 표현된 작품 중 하나다.
조형성과 전통성을 추구하는 점토 몰드 성형 작품을 제작하던 권영식 작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생활용기 제작을 병행했다. 이번 전시에서 권 작가는 여행을 다니면서 수집한 골동품이나 담배, 파이프 등을 활용한 ‘감응(Mutual Response)’ 시리즈를 통해 팬데믹(pandemic) 시대 평범한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한다.
철화분청을 작업하는 이수종 작가는 기물 위에 백화장토를 활용한 그림으로 도자의 질감과 미적 감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도예 과정이 오랜 시간 숙련을 통한 절제된 표현임을 제시한다.
노경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도자기 위에 그림을 그리는 상회(上繪) 기법을 통해 도자의 미적 감성을 표현했다. 분청도자기에 고구려 수렵도를 모티브로 산수화를 그려 넣은 ‘산수도각병’, 물레성형 후 모깍기를 하고 우리 전통색인 색동을 상회한 ‘색동무늬병’ 등 전통기법과 현대도예를 접목시킨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한지문화산업센터가 함께 전시 연출을 도왔다. 전통한지를 배경으로 전시작품을 연출해 작품 고유의 형태, 질감, 미적 감성이 잘 드러날 뿐 아니라 공간 속 조화를 만나볼 수 있다.
최연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한국생활도자100인전은 지난 10회까지 생활도자 작품 활동을 하는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전시했다”며 “11회 전시부터 현대도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무게감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출처 : 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