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충남도민일보] 국립공주대학교(총장 원성수) 역사박물관은 대학본부 국제회의실에서 21일 한국문화사학회(회장 엄기표)와 함께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국보승격을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공주 태화산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 마곡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로, 충남지역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사찰이다. 특히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한국 불교문화의 종합수행도량으로서의 탁월한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마곡사는 백제 무왕4년(640)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명종2년(1172)에 왕명을 받은 보조국사 지눌과 그의 제자인 수우에 의해 대대적으로 중창되었다. 현재까지 마곡사는 여러 차례의 중창을 거듭하며, 천년고찰 마곡사의 역사가 이어져 왔다.
이와같은 마곡사의 역사는 지정된 문화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현재 보물 5건, 시도유형문화재 7건, 시도 민속문화재 1건, 문화재자료 5건 등 많은 성보문화재(聖寶文化財)가 있다. 그러나 천년고찰 마곡사의 불교문화사적 역사를 생각해보면,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이번 학술회의는 마곡사와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의 조성 시기와 역사적 가치를 학술적으로 규명하여, 국보 승격과 활용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이다.
주제발표는 ▴공주 마곡사의 역사와 문화유산 (조원창, 한얼문화유산연구원장)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에 대한 고찰 (엄기표, 단국대학교 교수) ▴마곡사 오층석탑의 과학적 진단과 진정성 및 보존관리 방안 (조영훈, 이찬희, 공주대학교 교수) ▴마곡사 금동보탑의 재질 및 조형적 특성과 문화유산적 의미 (이찬희, 조영훈, 공주대학교 교수)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와어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조원창 원장은 마곡사 상원암 부지에서 출토된 백제 수막새를 기초로 백제 의자왕대에 처음 개창되었을 것으로 보았으며, 이후 고려시기인 12세기 후반 무렵 중창을 통하여 오랜 역사성을 이어오며 많은 성보문화재가 보존·관리되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검토하였다.
엄기표 교수는 마곡사 오층석탑의 양식과 결구수법이 백제식 석탑의 조영기법과 고려적인 석탑 양식, 그리고 중국 원나라 조형물의 장식수법과 탑파 양식 등이 혼재되어 있어, 설계와 시공에 다양한 조영 기법이 적용된 것으로 보았다. 조영시기의 분석은 비슷한 양식의 석탑과 비교하여 고려 후기인 14세기 전반경에 건립된 것으로 편년하였다. 이를 기초로 마곡사 오층석탑은 국제적이고 다국적 양식을 함유하고 있는 석탑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등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불탑이라고 보았다.
이찬희, 조영훈 교수는 2009년부터 마곡사 석탑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하면서 과학적 안전진단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해왔다. 연구 결과를 기초로 석탑에 사용된 석재는 마곡사에서 약 3㎞거리에 있는 무성산 동쪽 능선에 산지가 있음을 고증하였으며, 3차원 스캐닝과 안전진단을 통한 보존관리 방안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특히 석탑 상부의 금동보탑에 대한 재질 및 조형적 특성에 대한 비파괴 성분분석을 통하여 14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분석해낸 과학적 연구성과가 매우 주목된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하여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의 조영시기와 미술사적 가치, 그리고 과학적 분석 등 다각도의 연구성과는 인류문화적 관점에서 마곡사 오층석탑의 국제적 양식과 조형적 가치를 선양할 수 있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회의를 주최한 공주시의 관계자는 “보물 제799호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의 역사적 가치를 살피고, 관계 전문가들과 공주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국보 승격을 위한 큰 걸음을 이루어 낼 수 있게 되길 바라며, 향후 세계유산 한국의 산사-마곡사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