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국내 주요 은행 임직원이 사내 윤리강령 위반으로 징계받은 사례가 5대 시중은행 중 NH농협은행(NH농협)이 기장 많았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보다 무려 2배~5배의 위반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3일 윤창현 의원실(국민의힘, 비례대표)이 각 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 3월까지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에서 발생한 사내 윤리강령 위반건은 총151건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이 63건으로 5대 시중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NH농협을 제외한 은행들은 ▲신한은행 32건 ▲우리은행 23건 ▲KB국민은행 21건 ▲하나은행 12건 등이었다.
이는 NH농협은 나머지 은행보다 2배~5배의 위반 행태를 자행한 것이다. 이에 NH농협의 윤리의식이 없다는 비난과 신뢰성에 대한 합리적 의심도 나온다.
NH농협의 직원 A는 2021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친인척의 명의를 도용해 27여억원을 불법대출받다 들통나 징역 5년 선고받았다. 최근 경기 광주 호포 농협직원처럼 A는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을 메꾸려다 실패하자, 암호화폐로 손실금을 땜방하려다 고객의 돈에 손을 대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 뉴욕지점은 2017년 12월 국내 은행 중 최초로 미국 뉴욕 금융청(DFS)으로부터 1100만 달러(약 133억원)의 대규모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자금세탁 방지(AML) 등 준법 감시시스템 미비를 안했다는 것이다. 이는 NH농협 뉴욕지점의 2년치 수익과 맞먹는 규모였다.
DFS는 2015~2016년 NH은행 뉴욕 지점을 대상으로 연속 감사를 진행했다. 그뒤 AML 시스템을 갖추기로 서면합의하고도 뻔뻔하게 이를 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5년 동안 성희롱·성추행 관련 징계는 NH농협(14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5건이 일어나 NH농협과 대조된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내 윤리강령 준수를 위해 성희롱예방을 포함한 임직원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임직원의 윤리의식 고취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영향 때문에 낮게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다면 NH농협은 성희롱 예방을 포함한 임직원 윤리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지 궁금하다. 또한 허술한 내부통제로 성범죄·횡령’ 등 사고가 야기되고, 내부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에도 NH농협은 “은행원 개인의 일탈 행위”라고 둘러대고 있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기관은 고객 신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고객 신뢰가 무너지면 영업 기반이 사라진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엄격한 윤리 의식과 함께 철저한 업무규정 준수의무 이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