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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연호기자]정의화 국회의장은 3월 10일 오후 3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김종필 증언록』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정 의장은 축사를 통해 “김종필 (前)총리께서는 우리 현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시며 현재의 대한민국이 있는데 크게 기여하셨고, 오늘 그 살아온 역정의 기록이 우리 눈앞에 있다”면서“증언록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함께한 많은 분들 앞에서,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사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총리님의 경구(警句)를 들으며,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란 글귀가 떠올랐다”면서 “세상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만사를 바르게 볼 수 있다는 불가의 공(空) 사상과 통하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와함께 “총리께서 권력의 정점부터 역경의 세월까지 겪으신 후 세상만사의 이치를 터득하여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심오한 결론에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또한 “지금 우리 정치는 안팎으로 닥친 국가적 위기 극복의 열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여 진정한 선진강국,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한 뒤 “국회의장으로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줄어가고, ‘직업으로서의 국회의원’을 하는 정치인이 늘어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총리께서 그러하셨듯, 시대를 개척하고자 하는 담대한 용기와 복잡한 상황을 타개할 지혜를 갖춘 정치인을 찾기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아무쪼록 국가의 미래와 국민들의 삶을 깊게 고민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일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으로 “정치는 허업(虛業) 임을 깨달은 정치인들이 많이 나와야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총리께서 증언록을 통해 수많은 역사와 정치현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셨듯이,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빛나는 지혜를 나눠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김수한 전 의장, 박관용 전 의장, 강창희 전 의장, 이홍구 전 총리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