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은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라면서 “예로부터 붉은 색은 진취와 열정을, 원숭이는 사교와 화합에 능함을 뜻한다”고 말한 뒤 “올 한해 우리 사회가 지난 해의 어려움을 ‘붉은 원숭이’가 상징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극복하고, 모두가 화합하고 행복이 넘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
정 의장은 “하지만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기에 솔직히 우리 모두는 많이 부족했다”면서 “그 결과,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비판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높아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이어 “사실상 19대 마지막 국회인 1월 임시회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경제와 민생을 살릴 주요 법안들을 처리하지 못했고, 선거구 부존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쓸 지경”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제가 그토록 원했던 화합의 전당, 민의의 전당이 아니라, 오직 눈앞의 당리당략을 위해 끝없는 정쟁을 반복하는 것이 현재 우리 국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면서 “의장으로서 비통함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한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우리 국회의 기본은 바로 국민이고, 오직 국민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실천하여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새해 우리 국회는 ‘화위정수(和爲政首)’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면서 “화합이야말로 정치의 으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와 함께 “차이를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서로의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고 전제한 뒤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이견과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지향하는 가치의 다름을 인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의견을 모아가는 민주적인 자세를 통해서만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끝으로 “다음 20대 국회는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사회적 갈등을 녹여내고, 대립과 갈등의 진원지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진정한 화합의 전당, 민의의 전당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형준 국회사무총장은 “2016년 병신년(丙申年)에는 큰 불이 큰 바위를 녹여 쇠를 만들 듯이, 국회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의미와 가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신년사에 앞서 지난 한 해 동안 모범을 보인 직원들에게 대통령 훈장‧표창, 국회의장 표창 및 모범 공무원상을 수여했다.
시무식 행사에는 박형준 국회사무총장, 이은철 도서관장, 김준기 예산정책처장, 임성호 입법조사처장, 구기성 입법차장, 김대현 사무차장, 이수원 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