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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찍는 것도 해외시장서 활로찾는다

  • 등록 2011.07.21 16:25:00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 충인협 공동인터뷰

충남인터넷신문협의회는 CEO 공동인터뷰 세 번째로 전용학 한국조폐공사 사장을 만났다. 인터뷰는 7월 15일 오후 1시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는 한국조폐공사 사장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 © 정연호기자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한국조폐공사는 돈 보다 신용카드, 인터넷뱅킹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매출감소로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보안제품 생산, 해외 시장 개척으로 활력을 찾고 있었다.

올해 8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전용학 사장은 내년 19대 국회의원 총선에 천안 갑구에서 출마할 뜻이 있음을 분명하게 비쳤다. 2006년 이완구 도지사와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얽힌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다음은 전용학 사장과 일문 일답이다.


주민등록증, 전자여권, 운전면허증 제조


▲ 한국조폐공사가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는데 공사에 대한 소개를 당부합니다.


“우리공사는 1951년 10월 1일 한국전쟁 중에 511명의 인원과 낡은 기계 몇 대를 인수받아 창립되었습니다. 1960년대 들어 기술연구소를 발족시키는 등 독자적인 조폐기술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체제 기틀을 잡았고, 1964년 대전인쇄공장을 준공해 은행권 인쇄가 요판인쇄체제로의 시설과 기술을 갖추었습니다.

▲ © 정연호기자

이어 1966년 12월에는 부산에 주화공장을 발족시켜 주화제조기술 개발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1970년대는 최초로 태국에 ‘소비세증지’ 9억 4200만 장과 대만에 ‘1원화’ 2억 장을 수출했으며, 1973년에는 정부의 수도권 인구분산 정책에 따라 본사를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며 대전 시대를 열었습니다.


1983년 6월과 10월 새로운 은행권 체제 확립 및 금융자동화 추세에 대비한 특수기계 감응요소가 삽입된 새로운 은행권(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을 제조 공급했고, 1985년 훈장을 공급했습니다. 또한 환태평양 은행권인쇄책임자회의(PRBPC)에 정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조폐책임자회의(MDC), 정부우표인쇄책임자회의(GPSPC) 등 3개 기구에 등록하는 등 세계에 한국 조폐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1987년 12월 현재의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부지로 본사와 기술연구원을 이전한 우리공사는 조폐 선진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우리공사는 급변하는 시대흐름과 경영환경, 국민의 변화 요구에 발맞춰 기업이념을 ‘글로벌 보안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지식창조형 기업’으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꾀했습니다. 2006년 1월과 2007년 1월에 은행권 3개 권종을 교체 제조한 데 이어 2009년 6월에는 띠형 홀로그램, 입체형 부분노출은선 등 첨단 위․변조 방지 장치를 적용한 세계적 수준의 고품위 오만원권을 제조했습니다. 또한 2007년 7월에는 전자여권과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 제조, 발급을 위한 차세대 신분증 사업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첨단 보안시스템을 완비한 ID본부를 창립하는 등 한국조폐공사의 미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우리공사는 제2의 창립에 버금가는 개혁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는 해외사업 전진기지를 건설하고 전자여권과 보안제품 등의 수출 인프라를 강화해 글로벌 보안제품 시장을 이끄는 지식창조형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세계최고의 보안제품 생산기업

▲귀하의 사장 취임 후 가장 큰 변화와 성과를 든다면?

“가장 큰 변화는 고액권 발행 및 전자지급 수단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영향으로 전통수주사업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경영이 악화되는 과정이라서 첨단의 보안기술과 설비유지를 위해 신성장 동력의 발굴이 불가피 합니다. 자립형사업구조, 기술경쟁력이라는 2가지 사안이 당장의 성과보다는 공기업으로서 존립하기위한 전제조건이고 이 시대의 필요한 과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립형사업구조 정착과 기술경쟁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장기 전략 운영 계획에도 자립형 사업구조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매출비중이 수주형보다 마케팅과 기술개발을 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내용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공기업으로서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매출액이 늘어나야 합니다. 또한 공사 역량도 키우고 자립형 사업구조를 높여야 합니다.

그동안 공사가 제조업으로서 세계 최고의 보안제품 생산기업이라는 비전으로 정부에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하는 방식으로 경영이 되어 왔습니다. 그런 경영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공사 비전을 “글로벌 보안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지식창조형 기업”으로 바꾸었습니다. 변화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제일 부족한 부분이 직원들 스스로 창의력을 발휘하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거나 시도 하지도 않는 조직문화였습니다. 이런 조직문화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는 데 의전부터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량경영을 하는 여건 속에서 지난해 인턴을 채용했습니다. 연구인력, 핵심기술인력, 마케팅인력 분야에만 충원을 하고 비핵심 분야는 아웃소싱을 하는 등 공기업 선진화 계획을 앞당겼습니다.

또한 지난해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자립형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체질개선의 기회를 삼는 경영계획을 세워 전 직원의 전사적 역량을 모았고, 노사간에 협심해서 71억 원 영업이익을 시현했습니다. 부채비율도 상당폭 축소하는 경영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 자회사도 설립했습니다. 신성장사업과 기술사업 확대, 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 사업 추진, R&D역량 극대화, 경영효율화 등 체질개선 과제도 정부에서 요구한 것 이상으로 이루어냈습니다.

이제 우리공사는 제2의 도약과 또 다른 60년을 위해서 공사 경영시스템 전부분에서 새로운 혁신이 이루어지도록 새바람을 불어 넣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규 및 해외사업 확보를 위한 가격경쟁력제고 대책으로 내실화와 역량강화를 추진하고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기술역량 강화정책과 특허전략, 개방형 기술연구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2010년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받았는데 ?

“2010년도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아 11개 공기업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 24개 공기업은 한전, LH처럼 시장에서 수익을 얻는 시장형 공기업과 조폐공사같은 준 시장형 공기업이 있습니다. 정부에서 매출액의 50%를 책임 져 주는 11개의 준 시장형 공기업 중 1위를 했습니다.

2010년도 당시 공사는 매우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었습니다. 은행권 사업이 대폭 감소하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 임직원들은 적극적인 수주활동으로 수익증대를 올렸고, 원가절감 노력과 자발적인 협력으로 경비를 절감하여 경영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특히,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통해 마른 수건도 한번 더 짜는 각오로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다함께 고통을 감내해 준 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금년에도 공사의 경영여건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기존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외 시장의 적극 개척, 수출제품 경쟁력 강화, 수익 창출형 R&D기반 역량강화를 통해 자립형 사업구조로의 전환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내년도 경영평가에서도 S등급으로 도약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우즈벡에 합작법인 세워 면화 연간 2만톤 확보

▲한국조폐공사가 돈만 찍어내는 곳인줄 알았는데 여러 가지 하는 곳이군요. 운영이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새로운 진로, 미래 성장 동력을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며칠전 미래학 전문가 박영숙씨 강의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없어질 직종의 대표적인 곳이조폐공사라고 하더군요. 앞으로는 은행 지점이 다 없어질 거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다 신용카드를 쓰고 인터넷뱅킹으로 하기 때문에 은행 지점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는 거죠. 돈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5천원 미만 소액 거래는 신용카드 사용을 금지하고 현금으로 사용하자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태입니다.

“과거와 같이 공사가 화폐나 수표 등의 사업에 의존해서는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습니다.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단순한 제조 기업을 탈피하여 지식과 창의가 부가가치를 가져다주는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취임 초부터 “글로벌 보안제품 시장을 선도하는 지식창조형 기업”으로 비전을 새롭게 선포하고, ID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관련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전략과 이에 걸맞은 진취적인 기업문화,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개선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앞으로 특히, 기존 사업의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벗어나 자립형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신성장 동력 육성’, ‘해외시장 확대’, ‘가격 및 기술경쟁력 제고’로 설정하고, 2016년 매출액 8천억 원, 수출비중 27%, 자립형 사업비중 51%를 목표로 중장기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자주민증 사업, 외국인등록증 사업, 해외 NID 사업을 통해 사업구조를 신성장 동력 중심으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화폐, 신분증, 우표, 증지 등 보안제품 세계시장은 1조원 규모입니다. 미국과 일본은 큰 나라라서 자기네 돈 찍어내는라 외국에 관심 없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등 과거 식민지를 거느렷던 나라들은 지금도 돈을 자기들이 찍어줍니다. 영국은 4조원의 매출을 올립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4천억에 불과합니다. 이부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몇 나라 안 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을 공략해 국민경제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우리는 세계 4위의 면 생산국가인 우즈벡에 해외 합작법인 GKD를 설립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우즈벡에 ‘린터’라는 재료를 톤 당 400불씩 매년 2만톤씩 5년간 확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면화 가격이 1500불로 올랐습니다. 선투자로 큰 돈을 번 것입니다.

화폐와 관련 있는 연관 산업에도 위변조 방지기술과 화폐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자동화기기와 지폐정사기 사업 등에 적극 진출하여 공사의 공신력을 활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충남도민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조폐공사는 대전에 본사를 둔 공기업이지만 오랜만에 충청권 출신 사장이었습니다. 본사가 위치한 지역에 각종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다. 직원 봉급에서 1%를 떼어 어려운 곳에 돕는 나눔운동을 비롯해 여러 가지 했지만 주민들은 부족하다고 느꼈을 겁니다. 인제 임기가 한달 반 남았는데 대과 없이 잘 하고 간 충청 출신 씨이오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건설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서민층의 경제적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하반기에 건설경기가 회복되면 체감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위로 드리며 장마에 비 피해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내년 총선 천압갑에 출마할 듯

“2006년 이완구와 도지사경선 장소때문에 패배”

8월 말로 임기가 끝나는 전용학 사장은 내년 4월에 치루는 제 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한나라당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용학 사장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번 충남도지사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나갔었다. 전용학 사장의 지역구는 현재 3선의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버티고있는 ‘천안갑’이다. 전 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재 공기업 사장이라는 직위 때문에 정치적으로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출마 의지를 강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국가와 국민, 지역으로부터 혜택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8월말 임기를 마치면 고향에 돌아가 여러분을 찾아 뵙고 의견을 들어 지역과 사회에 봉사할 길을 찾아 개척해볼 생각입니다”

전용학 사장은 또 2006년 충남도지사 경선 뒷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당시 이완구, 박태권 저 셋이 충남도지사 경선에 붙었습니다. 중앙당에서 경선 장소를 천안 유관순기념관으로 발표하는 순간 우리 캠프는 이겼다고 환호를 질렀습니다. 저는 천안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제 텃 밭입니다. 홍성이나 서산에서 천안까지 몇 명이나 투표하러 오겠습니까? 그런데 이완구씨가 박태권씨에게 분산 개최 투표를 안 하면 경선 불참을 선언하자고 꼬셨습니다. 두 분이 중앙당에 줄을 대고 건의서를 올려 이틀 만에 천안과 홍성, 공주 분산개최로 수정 발표한 겁니다.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완구씨가 홍성서 몰표를 받아 당선된거죠. 뒤에 조사해보니 만약 천안에서만 했더라면 박태권씨가 됐겠더라구요. 박태권씨는 8년 동안 현직에 있으며 다져논 바탕이 튼튼했습니다. 그런데 이완구씨 한테 당한 겁니다. 패자는 말이 없는 법이라서 저는 그냥 수용하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죠”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이완구 전 도지사에 관한 생각도 물어보았다. 이완구 전 지사가 천안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운을 떼보았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천안 갑은 제가 있으니까 안 되고 을구가 분구 될테니까 거기 출마하면 될겁니다. 그러나 이완구씨는 인기가 높으니까 당에서는 충청권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전에 출마시켜 대전 충남 전체에 바람을 일으킨다던지 등. 홍성은 홍문표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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