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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예방 기고] 서종익 세종소방본부 지방소방위

  • 등록 2013.01.09 16:53:00
[세종=충남도민일보]우리는 매스컴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건·사고를 흔히 접하고 있다. 그 중엔 우리 자랑스런 선조의 숨결이 묻어있으며 영원히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국보 제1호 숭례문이 있었다. 지난 2008년 우리는 어처구니없는 한 사람으로 인해 숭례문이 불에 타는 충격적인 광경을 TV를 통해 지켜봐야 했다.

지난해 5월월 부산 부천동 노래주점 화재로 9명이 숨지고 25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안전 의식 결여로 인한 재산과 인명피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또 이러한 화재 현장에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는 소방관들의 노고를 우리는 지나칠 수 없다.

화염이 치솟는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은 사명감 하나로 불길 속으로 서슴없이 뛰어들었다가 아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하다.

우리 속담에 ‘열 사람이 도둑 한 명을 당해 내지 못 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소방 조직에서 매년 이맘 때 불조심 예방대책으로 다중이용업소, 숙박시설, 공장 등에 대해 수시로 현장을 방문해 예방순찰, 소방특별조사, 안전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안전의식 없이는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 될 것이다.

이런 모든 큰 사고나 재해가 발생하기 전엔 반드시 그와 관련한 경미한 사고와 징후가 있기 마련이다. 미국의 손해보험회사에 근무하던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업무의 특성 상 수 많은 사고를 접하고 이런 사고를 분석했는데, 중상자 1명이 발생하면 통계적으로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가 29명이나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상해자가 300명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것이 1:29:300의 법칙인 ‘하인리히 법칙’이다. 한 번의 큰 재난은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미 29번의 작은 사고가 있었고, 무려 300번의 있을 뻔한 징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주는 교훈은 작은 징후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오히려 반대로 받아들여 내가 300번이나 경험했고 29번은 경미한 사고로 그쳤는데 ‘별 일 있겠어’하고 방심할 때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이 닥친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사소한 안전 불감증이 부르는 참사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럼 이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안전의 중요성과 시민의식을 부여하는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사소하게 119신고 방법, 소화기 사용법, 화재 시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등 사고에 대비하는 자세와 집에서 가스레인지의 밸브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 횡단보도를 건널 때 좌우를 한 번 더 살펴야 할 것이다. 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등에서의 비상조치 요령을 한 번쯤 읽어보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는 되겠지’라는 대충주의나 안전하지 못한 현장을 보고도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겠어’란 의식은 사고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전환과 몇 가지 간단한 예방대책을 기억하고 지낸다면 '안전 불감증'이란 말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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